[박스] 태권도 올림픽종목채택 뒷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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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태권도 올림픽종목채택 뒷 얘기
기사입력 1994.09.05. 오전 11:23

(파리=聯合)申淇燮특파원=한국의 태권도를 오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공식경기종목에 포함시키기 위한 "金雲龍의 007작전"이 마침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金雲龍국제올림픽위원회(IOC)부위원장겸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가 4일 밝힌 바에 따르면 그가 태권도의 올림픽 공식종목 채택가능성을 처음 감지한 것은 지난 2월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IOC및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제1백3차 IOC총회가 "태권도의 장래를 위한 전무후무한 절호의 기호"라고 판단한 金총재는 이어 4월 부터 치밀한 작전을 전개한 끝에 지난 6월께 시드니올림픽의 메달종목에 넣을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金총재는 그후 "99%의 가능성에도 불구, 1%의 불확실성" 때문에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왔으며 그 결과 이날 총회에서 목표했던 바를 "호주머니에 넣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金총재는 지난 6개월여 동안 혼자서 상황을 판단하고 전략을 수립해 일을 추진, 측근들에게 마저도 진행과정을 귀띔해주지 않아 주변 스포츠관계자들로 부터 "크렘린"이라는 평을 들어야 했다. 그동안 金총재가 이용해온 주무기는 IOC부위원장으로서의 영향력과 평소 스포츠계에서 두텁게 쌓아놓은 인간관계였지만 그 배경에는 한국의 신장된 국력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태권도의 정통성이라는 더 큰 힘이 깔려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결실이 가능했다고 그 자신은 분석했다. "스포츠외교는 인삼차 선물을 주고받는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는 金총재는 마지막 순간 까지 각국 IOC위원들과 접촉, 찬성표를 확인하고 부동표를 흡수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그 결과, 표결 전날 이번 총회에 참석한 IOC위원 85명중 50-60명 정도의 찬성을 얻어 통과되리라던 그의 예상과는 딴판으로 반대나 기권이 없는 만장일치로 태권도의 올림픽 공식 종목화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金총재가 가장 우려했던 문제는 親북한 단체인 국제태권도연맹(ITF)을 내세운 북한과 일본을 배경으로 한 가라테연맹등의 방해공작이었다. 특히 북한측은 5명의 대표단을 파리에 파견, 표결 당일 까지 각국 IOC위원들에게 ITF명의의 투서를 배포하면서 "태권도단체의 통합 이전에 올림픽종목이 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IOC위원장의 강력한 뒷받침과 "정치와 스포츠를 혼동하지 말라"는 콩고, 칠레및 리비아 IOC위원들의 막판 지지연설이 방해공작에 휘말린 30여개국 IOC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金총재는 전했다. 金총재는 태권도의 올림픽 공식종목채택으로 "한국문화를 세계 속에 심고 태권도부문에서 가능한 금메달 3-4개 정도의 획득으로 올림픽에서 10위권 이내를 유지할 수 있게 됐으며 미미하지만 스포츠용품의 수출등으로 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60년대 태권도 공인 5단을 땃고 현재는 명예 10단이 金총재가 사실상 혼자서 이뤄낸 이번의 결실은 한국민에게는 물론 약1천만명으로 추산되는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희소식임이 분명하다. 한 태권도관계자는 태권도의 2000년 올림픽종목 채택을 "구름을 타고 다니는 龍이 만들어 낸 걸작"이라고 金총재의 이름을 풀어 격찬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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