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시설지원하면 五輪종목채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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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시설지원하면 五輪종목채택 가능
기사입력 1992.09.15. 오후 05:40 최종수정 1992.09.15. 오후 05:40

(서울=연합) 한국의 전통스포츠인 태권도가 각국 선수단 숙소등 경기시설만 지원한다면 오는 96년 애틀랜타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金雲龍 국제올림픽위원회(IOC)부위원장 겸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는 15일 태권도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과 올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잇따라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다면서 "재정지원만 따라준다면 오는 96년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金부위원장에 따르면 올림픽때마다 한종목씩 추가할 수 있게한 IOC의 방침에 따라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소프트볼이 새로운 종목으로 채택된 상태지만 태권도는 이와 관계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시설마련 경비를 대회조직위원회(ACOG)에 지원해준다면 정식종목으로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소프트볼의 경우 현재 국제연맹에서 ACOG에 100만달러(약8억원)를 지원키로 결정했었으나 ACOG가 1천200만달러를 요구함에따라 500-600만달러 선에서 타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태권도도 400만달러 정도 지원하면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을 것으로 金부윈장은 확신했다. 金부위원장은 이같은 지원금은 애틀랜타올림픽에서 태권도를 새로운 종목으로 받아들일 경우 2백여명의 각국 선수들을 수용할 수 있는 선수촌 건립등 경기를 치르는데 따른 경비에 충당된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전세계 129개국에 보급돼 있고 세계대회를 비롯 대륙별 선수권대회가 2년마다 개최되고 있음은 물론 '86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이은 올림픽 2회 시범종목의 경력으로 국제적 비중이 높아져 각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태권도계에서는 숙원사업인 올림픽 정식종목 가입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의 재정형편으로는 이같은 거액을 마련하기가 어려워 부심하고 있다. 태권도가 오는 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정식종목의 하나로 채택될 경우 우리의 國技가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올림픽무대에서 선을 보이게 돼 국위선양면에서도 엄청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金부위원장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이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포함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현재 올림픽의 비대화가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번 기회를 놓칠 경우에는 정식종목으로 채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갈수록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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