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의사 김창기는 1988년 ‘동물원’으로 데뷔하여 동물원의 리더로 활동하며, <거리에서>, <변해가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혜화동>, <널 사랑하겠어>, <그날들> 등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노래들을 작사·작곡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동물원 탈퇴 후 2000년에 1집 ⟪하강의 미학⟫발표했지만, 본업인 의사생활에 전념하며 긴 공백기를 보내다 13년 만에 2013년 2집 ⟪내 머릿속의 가시⟫, 2014년 EP ⟪평범한 남자의 유치한 노래⟫를 발표하며 음악활동을 재개합니다. 그가 최근 발표한 ⟪아직도 복잡한 마음⟫앨범에는 밸런스가 맞지 않아 유난히 아쉬웠던 곡 <용을 잡는 기술의 달인> 을 새롭게 믹싱하여 수록하였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나의 목소리로 녹음한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와 같은 곡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생각과 마음 의원’을 운영하며, ‘김창기 밴드’의 리더로 공연을 하며 지내는 그는 ‘김창기 아카이브” 인터뷰를 통해 ‘김창기 밴드’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관계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동물원과 같이 활동하기는 힘들고, 오십이 되면서 다시 공연을 시작했는데, 안강호라는 세션 기타리스트가 ‘형 나랑 같이 하자’며, 돈 많이 못준다고 했지만 ‘형이랑 같이 하면 재밌을 거 같아’ 그렇게 기타가 생기고, 안강호 기타리스트의 친한 친구였던 재즈 보컬리스트 박라온도 재미있겠다며 ‘오빠 내가 건반 칠게’해서 건반이 생기고, 하나 때부터 같이 알아오던 재즈 밴드 더 버드의 드러머 조규원도 ‘형 나 심심해 나도 같이 하자’ 그렇게 같이 밴드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말 같은 때 공연을 하며, 화음을 넣어줄 남자가 없었는데, 옛날에 <그대 떠난 빈들에 서서>라는 노래로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았던 에밀레 출신의 심재경이라는 후배가 ‘형 나 할 일 없는데 코러스 시켜줘’해서 그렇게 밴드가 됐어요. 같이 다니면서 친하게, 놀고, 먹고, 또 지방공연도 많이 다니고 그랬죠.”

   이렇게 “같이 하자”며 하나 둘 모인 멤버들은 김창기 소아청소년 발달센터 지하에 있는 (연습실 겸 공연을 하는) 공간에서 창기네 먹고 마시는 공연과, 많은 지방공연들도 함께 했습니다. 김창기 아카이브에 등록된 지난 공연 포스터들을 보면 그동안 김창기밴드가 함께 해온 시간들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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