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 석조약사여래좌상
(直指寺 石造藥師如來坐像)

약사여래는 약사유리광여래 또는 대의왕불이라고도 한다. 동방 정유리 세계의 교주이며 과거에 12대원을 발하여 이 세상 사람들의 온갖 아픔을 고쳐 주시고 사람들이 오래 살도록 해 주시며 진리를 잘 실천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해 주시는 부처님이다.
이 약사여래상은 하나의 화강암에 광배를 같이 조각하였고 대좌는 현존하지 않는다. 얼굴에 비해 크게 솟아 나온 육계가 있고 얼굴은 마멸되었으나 전체윤곽으로 미루어 볼 때 풍만한 인상임을 느낄 수 있다. 목에는 삼도가 있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편단의 법의를 하고 있고 가슴은 넓고 완만하며 양감이 있다. 허리는 잘록하게 표현되고 팔은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결가부좌를 한 하체는 상체에 비해 빈약해 보이고 약함을 들고 있는 손은 조각에서 퇴화된 수법이 엿보인다. 광배는 배 모양으로 온 몸을 둘러싼 주형거신광이며 폭은 넓고 두광과 신광을 돋을새김한 선으로 구분하고 선의 안쪽에는 당초문을 선의 바깥쪽에는 화염문을 배치하였다. 두광의 정수리와 얼굴 양옆으로 화불 세 구가 조각되어 있다. 조각 양식과 약사신앙이 유행한 때를 미루어 볼 때 통일신라후반인 9세기 경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