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은 송대宋代에 도원道原이 경덕 1년(1004)에 저술한 책으로, 인도로부터 중국에 이르는 방대한 선종의 법맥法脈 전승 관계를 총 30권에 정리하여 밝혀놓았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와 조선시대의 승과僧科에서 선종의 시험과목으로 채택되었으며, 조선시대에 불교전문교육기관인 강원講院에서 수의과隨意科의 교과목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판본으로는 조선 명종 5년(1550)에 개판된 용강龍岡 화장사판華藏寺板, 선조 1년(1568)의 순안順安 법흥사판法興寺板, 광해군 6년(1614)의 은진恩津 쌍계사판雙溪寺板, 숙종 8년(1682)의 영변寧邊 보현사판普賢寺板 등이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쌍계사판을 인경한 것이다. 원래 10책이 완질본이나 1책이 결실되어 9책 27권만이 남아 있다. 쌍계사판은 현재 해인사 사간판각私刊板閣에 보관되어 있다. 책의 인경시기는 알 수 없고 권말마다 정말상양주鄭唜尙兩主, 이해길양주李海吉兩主, 황철수양주黃哲秀兩主 등 인경 시주자의 이름만이 묵서로 기록되어 있다. 책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1권에서부터 26권까지는 과거칠불과 마하가섭부터 중국의 법안종法眼宗의 법제선사法齊禪師까지를 소개하고 있으며, 27권에는 선종법계에는 속하지 않지만 뛰어난 인물이었던 금릉 보지金陵寶誌, 선혜善慧, 남악 혜은南嶽慧隱, 천태 지의天台智顗, 승가僧伽, 천태 한산자天台寒山子, 천태 습득天台拾得, 천태 포대天台包袋 등을 수록있다. 특히 9권~12권, 16권, 17권, 19권, 20권, 26권에는 도의道義, 혜철慧徹, 홍척洪陟, 무염無染 등 신라와 고려의 고승 30여명이 목록에 올라 있고 이 중 12명은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미상
16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