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봉산은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하듯 가볍게 오르기 좋다. 산 정상에는 '수봉공원'이 있다. 또 공원에는 한국 전쟁 참전 기념탑도 있어서 역사적인 의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 봄에는 벚꽃이 예쁘게 피어서 벚꽃 구경하러 많이 가고, 저녁에는 야경 보러 가기에도 좋다.
맑은 가을날, 나는 동생들과 함께 인천 수봉산으로 나들이를 갔다. 날씨도 좋고 산책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동생들은 신이 나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먼저 올라가기도 하고, 내가 뒤에서 따라오면서 가끔씩 챙겨주기도 했다.
산을 올라가는 길에 작은 꽃과 나무들을 보며 동생들은 "이 꽃 이름은 뭐야?", "저 나무는 왜 저래?" 하고 궁금한 게 많아 물어봤다. 덕분에 난 자연스러운 산책 가이드가 되어 설명해 주고, 모르는 건 같이 검색하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하자, 동생들은 “우와!” 하며 감탄했고, 나도 그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다 같이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동생들이 포즈를 바꾸며 장난치는 걸 보며 한참 웃었다.
전망대 옆 벤치에 앉아서 가져온 김밥과 과일을 꺼내서 함께 나눠 먹었다. 동생들은 배가 고팠는지 금세 맛있게 먹어치웠고, 간식도 나눠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한참 먹다 보니 동생 중 한 명이 "언니, 여기서 숨바꼭질 하자!" 하고 말했다. 난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웃으며 수락했고, 다 같이 산책로와 공원 주변에서 술래잡기와 숨바꼭질을 했다. 동생들은 웃음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내 얼굴에도 피곤함 대신 즐거움이 가득했던 것 같다.
- 촬영장소: 수봉산
- 촬영일자: 2024년
- 사진장수: 6
#. 해당 사진은 2024 특성화사업 기록물 수집 공모전 <그때부터 지금까지, 수봉산>을 통해 수집된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