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결 따라 살아온 삶
차세대 목공사업으로 전환할 때
미추홀학산문화원
게시일 2023.01.07  | 최종수정일 2023.02.25



"현재 목공일에 대한 만족도는 아주 좋아요. 90% 이상이죠."
 


1. 목공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우선 본인 소개부터 해주세요.
저는 박승화이고, 오십 하나고 고향은 충남 청양입니다. 청양에서 태어나서 중학교까지 다니고, 고등학교 때부터 외지 생활을 했어요. 천안에서 고등학교 다니고, 대학은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대학원은 경영학과 MIS 나오고, IT(정보기술) 전공을 해서 IT 회사 한 10년 다녔어요. 그런데 IT 쪽이 변화가 너무 심해서 계속 나이 먹어도 할 수 있는 그런 쪽으로 진로를 바꿔야겠다 싶어서 딱 40살 때 바꿨죠. 우리 집 주변에 목공방이 있었는데 거기 지나치면서 ‘저런 거 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시골에서 바로 위에 형하고 나무로 만드는 거 좋아했거든요. 썰매, 팽이, 연 이런 거를 다 만들었고 바로 위에 형도 나무로 썰매, 팽이, 연 만드는 것 좋아하고. 그래서 목공방에서 만드는 것 보다가 우연한 기회에 찾아가 한 번 목공예를 배우게 됐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1년 정도 있다가 IT를 접었죠. 부천에서 개인 사업으로 목공방을 시작해서 현재는 숭의공구상가 쪽에 있고 일 시작한 지 10여 년 됐죠.


2. 목공 사업 이야기

목공 일 시작 초기 때 얘기 좀 들려주세요.
개인 목공방 개업 전에 한 1년 정도를 목공일 배웠는데, 싱크대 만드는 거, 백화점 카페에 들어가는 가구들, 그다음에 인테리어를 1년 한 2개월 정도를 배웠어요. 직접 그거 만드는 회사를 들어가서 직접 부딪혀 가지고 다 습득하고 그다음에 더 배웠다가는 앞쪽에 배운 것들을 까먹겠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다른 것보다도 원목을 만지는 공방인데 그래서 부천의 역곡역 쪽에다가 가게를 얻어가지고 시작을 했어요. 거기서 꾸며놓고 하니까 사람들이 일부 오고 예술가들이 많이 들리더라고요. 그런 분들하고 좀 친하게 지내고 하다가 그때에 우각로 쪽 초기 세팅할 적에 그때 예술인들도 알게 되면서 ‘우각로 쪽에 목공 교육을 좀 했으면 좋겠다.’ 그런 요청을 받았어요. 그런데 목공을 하려면 공간이 좀 커야 되는데 여기 동네에는 목공예를 하기는 쉽지 않겠다 그랬더니 알아봐 준 게 전도관 공간을 처음으로 열어줬어요. 다른 예술가들한테 한 번도 안 열어줬는데 처음으로 그 공간을 내준 거예요. 대신 본인이 알아서 꾸며가지고 하라고 해가지고 그때 화가 이현준 선생님하고 같이, 돈은 적게 들여야 되고 면적은 넓고, 그래서 벽에다 그림 페인팅하고 보수 작업들 하면서 꾸며놓고 시작했죠. 그때 수강생으로 우각로 주변 숭의1, 3동 사람들이죠. 숭의1, 3동에서 모집을 해준 게 첫 번째로는 대부분 공무원이었어요. 그래서 공무원들 많이 오고 초반에 교육 진행하면서 점차적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넓어지기 시작했죠. 사실 목공은 각 동네마다 다양하게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용현5동에서 지자체 자치 교육 프로그램에 좀 넣고 싶다 그런 요청을 했고 장소도 제공해 줄 수 있다. 그래서 상인회 건물로 들어가게 됐어요. 토지금고시장 쪽에 정착을 하면서 부천에서 이사를 온 거죠. 용현동에 있으면서 토지금고 시장 상인들 매대 이런 것들 고쳐주고 환경 개선을 좀 해드리며 1년 반 정도 그곳에서 활동했죠. 그 후 숭의동 여기 모던공예 자리 있잖아요, 거기 자리로 제가 이사를 왔어요. 이사 오기 전에 이쪽 목공예 거리가 그전부터 약간 목공 거리 활성화 추진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추진 측이 대부분 연세 드신 분들이라 조금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전에 듣긴 들었지만, 선뜻 움직이기는 뭐했는데 어느 시점에 같이 활동하게 된 거죠. 여기서 가게에 있는 거는 한 2년 정도 있었을 거고. 여기 활성화를 위해서 협동조합을 만들었었죠.

센터장님 개인 목공방에서 만든 제품은 어떤 것들인가요?
여기 목공예 거리에 있는 분들하고 비슷해요. 가구 주문받으면 제작하고 또 소품 같은 거. 저 같은 경우 인테리어 쪽도 좀 배워서 그쪽 일도 좀 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제 차후에는 지금 CNC라든가 그런 기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를 활용한 약간 전문적인 영역으로 만들어가려고요. 그러니까 이것저것 주문으로다가 만드는 방식이 아닌 제가 상품화를 해서 온라인이라든가 이런 쪽으로 하기 위한 발판을 삼으려고 하죠. 요즘 젊은 친구들이 이런 목공예거리 말고 개별적으로 일하면서 지금은 CNC 기계를 도입해서 사용해요.
 
작업한 목공예품들


직접 나무를 만져가면서 일하는 느낌은 어떠세요?
좋죠. 관심 있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거니까. 이거는 밤새서라도 하든가 아니면은 내 일이라고 생각해서 하고 이런 관점이 있기 때문에 훨씬 이 목공 일이 좋죠.


 
목공일터
 
목공제품 가공 과정


현재 하고 있는 목공일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세요?
만족도 아주 좋아요. 90% 이상이죠.


3. 숭의목공예센터에서 일하게 되다.

숭의목공예센터에 어떤 계기로 들어오게 되셨는지요?
목공예센터는 작년 말에 공모가 떠서 경쟁해서 받아서 위탁 경영하고 있어요.
여기 목공예 건물 짓기 전에 창작 공방만 있을 때, 여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초반(2014년경) 움직일 때 그때부터 들어왔어요. 용현5동에 있다가 옮기고 싶은 시점이 생겼어요. 용현5동 오기 전에는 숭의동 전도관에서 처음 강의를 열어줘서 했고, 부천에서 용현5동으로 공방을 이전해서 움직이다가 숭의 목공예마을에 오게 되었어요. 창작 공방에서 강의를 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죠.

위탁을 받아서 이 마을에 들어오시게 된 거잖아요. 센터장님이 이곳에서 일과 활동을 하시면서 여기 현업에 종사하시는 목공인들을 바라보면서 느낀 점에 관해 듣고 싶습니다.
이분들은 업력이 대충 30년 이상에서 40~50년까지 되는 분들이에요. 평생 이것만 하신 거죠. 그리고 배다리 쪽부터 쭉 해서 마지막에 숭의 목공예마을에 정착을 한 건데, 이분들은 이게 평생 업이니까. 다른 가게들 예를 들어 중국집이 쭉 있으면 다 경쟁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여기도 비슷한 업종들이 쫙 있는 거 아니에요. 손님이 오면 서로 자기 가게로 들이려고 하죠.
처음에 와서 장인분들과 협동조합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협동조합을 조성하고 활동하는데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초반에 와서 인사하는데 반갑게 보시지는 않더라고요. 굴러온 돌같이 쟤는 왜 여기 왔다 갔다 하고, 뭐 하러 다니느냐 이런 걸로 보이는 거죠. 그러니까 안 보이던 애가 갑자기 나타나서 뭐 하자고 하고, 계속 인사하고 하니까 쟨 뭐야 이렇게 충분히 볼 수 있죠. 그래도 인사하고 얘기 좀 해야 되는데 초반에는 그것도 잘 안되더라고요. 또 나이가 비슷하면 그냥 커피 한잔하면서 도란도란 얘기하면 되는데, 그런 얘기할 공간도 작고 또 얘기도 잘 안되고. 저 혼자 하면 쉽지 않았을 텐데 여기 컨설팅 업체가 붙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하고 같이 움직이니까 그나마 뻘쭘한 게 좀 덜하잖아요. 그래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해서 협동조합도 만들고 이런 과정을 거쳤어요. 저도 초반에 부천에 잠시 있다가 올라와서 초반부터 여기 움직이면서 창작 공방에서 수업 진행하면서 장인분들하고 같이 하고, 숭의 목공예센터 짓는 것도 우리가 어떤 식으로 지어야 된다라고 조언도 했어요. 이런 모든 장비도 상의해서 다 목록화해서 목공 장비 들이고 한 거죠. 그렇게 초반에 협동조합을 운영했어요. 여기 공예사들이 작잖아요. 그래서 공방을 숭의로타리 공구상가 쪽 큰 데로 옮겼죠. 공구상가 쪽으로 옮기면서 그 공방을 사서 들어가 거기에 아예 정착을 하게 된 거예요. 그런데 결국 협동조합 운영이 흐지부지되고, 결국은 구청에서 직접 운영한다고 한 2~3년 보냈어요.

숭의 목공예센터장이 되신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목공예는 특수 영역이라 공무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건 힘들고 전문 업체에 위탁으로 주는 게 낫겠다 싶어서 처음 위탁 모집을 한 거겠죠.
근데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저거 하면 또 옛날처럼 고생만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 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예산이 전에는 완전히 없는 상태였고 지금은 그래도 예산이 있잖아요. 예산을 가지고 나름대로 잘 운영을 하면 다시 살릴 수도 있겠다 싶어서 한번 도전해봤죠. 주변에서도 한번 해보라고 해서 하게 됐죠.

지금은 처음에 시도하셨던 협동조합 시스템은 아닌 거죠?
이거는 비영리단체 ‘뿌리 깊은 나무’이고요, 그것도 한 8년 정도 됐죠. 원래는 동호회로 시작해서 취약계층 결손 가정 책상 등 만들어주고 어린이집에 책장 등 만들어 주고 했죠. 그 단체에서 여기 목공예센터에서 활약하는 사람은 저 포함 2명이서 일 보고 있어요.

현재 목공예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목공예센터에서는 목공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기술 습득을 할 수 있는 그런 거에 최적화된 장소로 돼야 된다는 게 첫 번째고 그래서 현재 정규 프로그램이 10개 정도 들어가는데, 목공 분야를 세분화해가지고 기초, 심화 또 우드버닝 따로 목선반 따로 조각 따로 서각 따로 다 영역별로 있거든요. 나무로 할 수 있는 그런 걸 세분화시켜서 한 곳에서 가리키는 곳은 여기밖에 없죠.가르치는 방법은 일단은 선생님들은 보통 여기 숭의동 목공거리에서 일하시는 그분들이 지금 한 7~8년 교육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르치는 거는 이제 돼요. 초반에는 일만 하시다가 알려주는 거가 쉽지 않았지만, 점차적으로 계속하다 보니까 이제 어느 정도의 궤도는 올랐죠. 물론 아직도 교수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선생님들보다는, 만드는 쪽으로 많이 해보셨기 때문에 베이스로 하시는 선생님들하고는 비교가 될 수 있지만 실제로 만드는 능력은 훨씬 탁월하게 알려줄 수 있어요. 자기가 가진 모든 노하우를 실제 적용하는 데는 더 낫게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서로 간에 장점은 있죠.현재 목공 일하시는 분들이 선생님이 되고 일부 부족한 부분을 전문 교수를 하고 있는 그런 분이라든가 또 아니면 기능장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부족한 요소를 메꿔주고 이런 형태로 해서 진행을 하고 있죠. 그래서 정규 프로그램이 사계절 내내 진행하기 때문에 기술을 습득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1년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배울 수 있는 거예요. 2차적인 거는 이벤트 교육 같은 거가 있죠. 낮에 1~2회 정도에 진행할 수 있는 도마 체험, 또 간단히 애들하고 하는 체험 등등 그런 것들이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프로들이 있고 또 계층별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으로 실버, 아동, 장애인 그렇게 나누어진 체험 교육으로 해서 지원을 해 주는 그런 진행이 있고 다양한 외부 기관에서 프로그램 지원하려고 하는 그런 계획들이 있어요. 나무를 만지는 센터로서 그거에 부합하게 움직여줘야 하기에 여기서 교육시킬 수 있는 건 여기서 교육하고 여기서 만들어서 어디다가 기증을 하는 거면은 또 되게끔 도와주고 이렇게 미추홀구에서 일어나는 나무와 관련된 활동을 전반적으로 연결 지어서 할 수 있는 그런 거라고 보면 되죠.
 
센터에서 업무 모습


센터에서 중요하면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이 교육 분야네요. 교육을 할 때 기존 장인들의 수공으로 하는 방법하고 CNC나 레이저 접목해서 교육을 하고 있는지요?
그거까지는 아직 도입이 안 됐어요. 센터가 그런 환경이 안 돼 있어요.내년에 추진하는 과목 중에 청년 창업 과정을 하나 신설을 해요. 그 과목 자체에서 일자리 창출과라든가 경제 지원과라든가 연결을 해서 청년들 대상으로 그런 프로그램들을 많이 활성화 시키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거를 오히려 우리 쪽에서 제안을 해서, 젊은 친구들이 기술은 센터에서 1년 동안 가르치겠다 이거죠.
충분히 정착을 할 수 있게. 그러면은 그 나머지 그 청년들이 창업을 하는 데 따르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잖아요. 창업을 한다는 거는 돈도 필요할 거고 일도 필요할 거고 여러 가지 필요하잖아요. 그중에 기술은 이쪽에서 좀 담보해 주고 결국은 여기 목공예 쪽에 정착할 수 있게끔 1년 동안 수강료 2만 원을 거의 무료로 다 진행을 하기 때문에 기술만 배우고 딴 데 가고 이렇게 해서는 안 되고. 뭔가를 1년 동안 하면서 여기서 씨를 내릴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다져가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정도를 씨앗을 뿌려놔야 향후 5년 뒤에 그 친구들이 여기서 활동하고 근처에서 움직이고 할 수가 있는 거죠. 기존 세대 그만두면 이렇게 메꿔지고 이런 선순환적인 구조가 되는 거죠. 근데 젊은 친구들이 할 때는 옛날 방식의 그런 거로는 안 되죠. 우선은 먹고 살아야 될 지속 가능한 업으로 바뀌어야 되잖아요. 시대에 변하는 거에 빠르게 대처하고 접근하고 새로운 상품 개발하고 기기와 융합하고 이렇게 넘어갈 때 승산이 있고 옛날 건 옛날 뼈대로 기존 어르신들이 하면 되는 거고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 맞는 상품을 만들어내야죠.


4. 목공산업의 변화 양상

목공사업과 관련해서 센터장님이 추구하시는 방향하고 평생을 이쪽에서 일하신 목공인들하고 서로가 미래를 바라보는 방향성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많이 차이가 있을 텐데, 그 부분에서 느끼시는 점 또는 그 변화상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지금까지 해온 분야는 나무를 가지고 생활 가구적인 것만 해왔어요. 그런데 그 분야를 플라스틱이라든가 MDF, PB라는 다른 소재들이 그걸 대체해서 만들어 왔는데, 그 소재들이 환경에 문제가 있고 건강에도 안 좋잖아요. 그러니까 다시 건강 때문에 나무에 주목하고 있는데, 단가가 옛날에 비해 몇 배가 더 비싸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훨씬 비싸게 지불하고라도 지금은 나무로 오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고부가가치 일이에요. 그런데 지금도 옛날 분들은 목공예분야를 가구적인 것에만 치중해요.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요.
플라스틱이나 이런 게 없을 때는 주로 나무가 가변성이 좋으니까 초반에 만드는 건 거의 나무로 만들어요. 모형 뜨고 그거를 다시 주물로 해서 나중에 대량 생산하는 거는 플라스틱이라 하더라도, 지금도 목형을 나무로 만들어요. 그것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래서 이 나무로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아요. 예를 들어 요즘은 TV를 감췄다가 버튼 하나 눌러오면 TV가 밑에서 쭉 올라오고, 애들 공부해야 하면 벽장에 있다가 문이 쫙 열리든가 아니면 밑에 들어가 있다가 누르면 이렇게 올라오고 해요. 침대도 지금은 누르면 등 쪽이 일어나잖아요. 그렇게 모든 생활 가구들이 기술 진화에 의해서 IT 적인, 전자기기적인 것과 결합해 더 편하게 쓸 수 있게 되었죠. 그렇지만 이런 제품들은 나무로 만들어야 고급스러운 거예요. 나무가 아닌 플라스틱이나 MDF로 만들면 싸요. 나무제품에 IT 적인 게 적용되면 엄청 고가가 되겠죠.
그러니까 이 시장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돼 있어요. 근데 일하는 거는 옛날 가구 주문 들어오면 그거나 짜고 하니까 사양 산업이라고 생각되지만, 그게 아니라 오히려 뜨는 산업이에요. 지금은 나무로 만든 가방이라든가 그런 것들도 고급이어서 훨씬 비싸겠지요. 나무는 굉장히 종류가 많아요. 무수하게 그런 좋은 나무 재질(나뭇결)을 써서 예쁘게 해서 브랜드만 붙이면 굉장히 비싸게 나오고 그래요. 예를 들어 나무 자전거는 기발하죠. 자기가 타면 이 주변에는 자기 것밖에 없는 거 아니에요. 그 맛에 비싸더라도 타는 거지.
옛날에는 자르는 거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응용하고 했다면 앞으로는 컴퓨터가 대신해주니까. CNC나 레이저, 또 요즘 로봇 팔로 해서 입체적으로 깎는 것도 있고요. 아직까지는 조금 모호하긴 하지만 CNC 정도는 일반화되고 있어요. 저도 도입해서 지금 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쪽으로 넘어가고 있어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런 장비를 해야 되는 시기가 왔어요.

젊은 사람들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여기서 몇십 년 동안 현업에 종사하시던 분들이  IT 방법이 적용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갭이 있겠네요.
네. IT는 컴퓨터 기반이라 연세 있으신 분들은 대부분 쉽지 않고, 적용하기 힘들죠. 이제 올해부터 시작인데, 올해부터 장인분들이 그만두기 시작을 해요. 연세들이 많으셔서.

목공 1세대라고 하시는 분들의 세대교체 시기라고 보는 거죠? 
네, 그리고 엊그저께 저기 홍조각 사장님 돌아가셨어요. 그런 상황들이 이제 생기죠. 올해 몇 분 그만두시고, 그만두시려다가 일단은 잠시 멈춰 계신 분도 있는데, 내년에는 또 생길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분들은 한 꺼풀 벗겨지기 때문에 그분들하고 뭘 하는 게 쉽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분들은 그분들대로 마지막으로 잘 마무리하고 어느 정도 목공예 노하우들을 교육을 통해서 젊은이들에게 일부 물려주고 목공예마을이라는 것에 걸맞게 만들어야 될 거 아니에요.

목공법도 바뀌고 세대 교체를 해야 되는 시점인 것 같은데, 기존 세대의 마인드나 업적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런 것은 중요해요. 높이 평가하는 것은 분명히 있어요. 뭐냐 하면 장인정신, 끈기. 이거는 내 업이려니 해요. 이게 직업이기 때문에 게을리하지를 않는다는 거지요. 아침에 정확하게 남들보다 더 일찍 오려고 하고. 사명으로 가지고 있는 거예요. 남이 손가락질을 하든 뭐를 하든 간에 이건 내 업이니까. 그리고 또 자부심을 가져요. 원래 이런 일 중에서 목수나 목공예가 다른 모든 분야에 비해 최고로 쳐요. 목수를 하는 게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서요. 구조 짜는 게 쉽지 않거든. 그러니까 거기에서도 목수 양반이라고 부르는 게 그 사람들한테 밉보이면 안 되니까 약간 존칭을 해주는 개념인 거지. 그런 것처럼 이분들은 그냥 자기 일하는 거에는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진짜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 장인정신이 있어요. 주문 맡은 것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속 그냥 지치지 않고 하는 것이죠. 기존 장인들이 지속적으로 안 했으면 여기가 쇠퇴했겠죠. 그런데 그분들이 계속 여기 있으면서 터를 지켜주고 업을 지속적으로 했기 때문에 이렇게 하나의 거리로 남은 거죠.


5. 숭의목공예마을과 목공산업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얘기하다. 

숭의동 목공예마을의 구심점이 되는 입장에서 앞으로 이 마을이 또는 이 사업이 어떻게 변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실까요?
제가 볼 때는 우선 이쪽 목공예 마을로서 향후에 시민들이 이 목공예를 좋아하게 되고 또 문화적으로 가치 있게 하려면 미추홀구의 큰 자산(자랑거리)이라고 생각을 확실하게 해야 돼요. 목공예 교육만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산업으로 봐야 하는데 목공예센터 하나 가지고만은 약할 수가 있어요. 볼거리가 없어요.

장인들의 능력을 살려서 이 마을이 존속할 수 있는 방안들이 뭐가 있을까요? 가게는 센터나 창작공방에 마련할 수 있을까요?
그런 공간을 만들려면 어느 정도 공간이 또 필요해요. 초기부터 그런 얘기를 했었고 심지어는 1층 작업실을 공동 작업장의 개념으로 쓰자 하는데도 이게 쉽지 않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또 있고 그다음에 전시장 같은 게 있어야 하는데 그거를 어디다가 전시장을 꾸릴 거냐 이런 것들이 쉽지가 않아요.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우리가 먼저 알죠. 자기 가게에는 한계가 있는데 그런 게 있었으면 참 좋겠다. 자기들이 만든 제품을 모두 다 전시해 놓고 그래야 아무래도 주문도 더 받을 수 있고 그런 거니까.
여기서 더 뭐를 만들어내는 건 쉽지가 않아요. 지금은 공방이 작아서 진열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결국은 온라인 장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죠. 매장을 온라인으로 만들어서 그 매장에 올리게끔 하고 거기에서 또 홍보도 하고 여러 가지 하는 거를 찾아야죠.


6. 숭의목공예마을의 로드맵

앞으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다각적으로 접근을 하고 아이디어를 내서 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센터장님이 선봉에 서서 하셔야 될 것 같아요.
여기도 일단은 제가 내년까지가 계약되어 있어요. 2년씩이니까 내년까지죠. 만약 다른 분이 오시면 또 다른 변화가 오고 하는 거겠죠. 지금은 좋은 기회가 뭐가 있냐면 도시재생이 여기에 물려 있어요.
도시재생사업 안에 목공예마을이 포함되어 있어서 평화시장 예술가들과 같이하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요. 물론 목공예마을이 예산적으로는 많이 안 잡혀 있지만, 숭의 목공예마을 환경조성 하는 걸로 10억이 잡혀 있는데, 의미 있게 쓰여 지도록 로드맵을 만들어 놓고, 로드맵 하에서 그 예산이 잘 쓰여지게 해야 이게 의미 있는 거겠죠.

마지막 질문인데요,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한테 적극 추천을 해주고 싶으신지요?
당연히 하죠. 빨리 접할수록 더 시장이 열려 있다라고 보면 돼요. 
왜냐하면 플라스틱, 나무, 이거는 소재에 불과한 거고, 모든 공학도들은 만드는 거로 해서 회사로 들어갈 거 아니에요. 근데 고작 철하고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쪽으로만 다 간단 말이에요. 그 인재들 중에 일부는 나무를 활용해 만드는 거를 하면은 시장이 개척되는 거예요. 나무를 소재로 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물건은 굉장히 다양해요. 나무는 가구 이런 것만 생각하면 안 돼요. 옛날에는 원목 가구를 나무로 만들었던 적이 있고 그 뒤로 플라스틱이나 이런 것 때문에 뺏긴 거지, 이게 한계가 있는 영역이 아니고 나무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살려서 그거를 제품으로 가공을 해내고 그러니까 무궁무진하죠.
예전 방식으로만 하면은 인건비도 많이 들고 또 섬세하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못하는 거를 CNC나 레이저로 하면은 모든 게 다 가능해지죠. 예를 들어 어떤 텍스처의 물결 모양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엠보싱처럼 물결 모양으로 실제 나무 가공 자체를 다양한 무늬로 만들 수도 있고, 타공, 짜 맞춤 이런 모든 것들을 쉽게 정확하게 할 수가 있는 거죠.이제 기회가 되는대로 새로운 방식들을 계속 연구해서 젊은 목공인들에게 뭔가 길을 터주는 그런 거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쪽으로 비전 있게 볼 수 있도록 저부터 잘 돼야 될 거 아니에요. 이거로 어떤 성공한 모습도 보여줘야 이 일이 가능하구나, 또 저런 걸 통해서 뭐를 만들어내고 이렇게 재미있게 살 수 있는 거구나 느끼게 해줘야죠. 목공예를 하면은 뭐가 좋아지냐면 모든 삶에 도움이 돼요. 그러니까 뭐든 만드는 기술이 좋아지잖아요. 그러면은 머릿속에 구상력이 굉장히 뛰어나져요.우리가 사는 게 의식주잖아요. 적어도 주거에 해당하는 자기 집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꾸려가고 예쁘게 뭘 만들 수 있고 만족도가 높죠.​​​​​​​

많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미추홀구와 목공예센터가 잘 협치해서 숭의동목공예 마을에 대해 참신한 관점으로 접근하여 특화된 명소로 존속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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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록일지
• 면담자 : 표기자 (면담지원: 허은영, 최지은)
• 면담일시 : 2022.6.29 / 2022.12.15
• 면담장소 : 숭의목공예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