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나 사람이 사람에 밣히는 곳이 한국인데
시골 동네의 한적함은 겨울이 찾아오니 더 깊어만 간다
뒷집 사는 혜인 엄마는 베트남에서 시집 와 동네에서 산 지 5년이 넘었다.
그네가 선주민이고 이제 이사한 나는 동네 이주민이다.
헤인이 덕에 아들 친구 하나 있어서 좋다
그런데 정작 혜인 엄마는 친구가 없다
시집와서 동네 어디 한 곳이라도 마실 처럼 나다닐 이웃집 하나 있었으면 좋으련만 할머니 할아버지 뿐인 이웃들 속에 유일하게 새댁이었다. 5년 만에 이웃집에 처음 놀러왔다며 울 집 건너올 때 지난 여름에는 자두 올 가을에는 떨어진 밤 주워와 " 언니 ' 부른다.
마을 버스 타고 집에 오던 어느 날 그네를 만났는데 옆 자리에 앉은 얼굴이 낯선 여인을 소개한다,
한 달 전 우리 동네에 시집와서 드디어 베트남 친구 생겼다며 좋아하는데 얼굴에 활짝 꽃이 핀다.
덩달아 나도 좋다.
혜인 엄마는 친구가 가난한 집에 시집오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좋아한다
남편도 친절하다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아직 한국 음식 하나도 못 먹어 고생은 시작되었지만 이 또한 세월 지나면 나아질 일..
울 동네 새댁들은 아시아 새댁들이다.
- 차미경 (뉴스레터 편집팀, 前아시아의 친구들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