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친 평화교육
어린이들과 함께 한 평화놀이터, 평화방
차미경
게시일 2025.01.15  | 최종수정일 2025.05.21

지금 우리가 보존하고 있는 박물 대부분은 평화방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던 당시에 사용했던 기록물이다. 
아시아인들과 공존한다는 참다운 뜻은, 이해와 공감 외에 즐김이 있다. 
악기, 노래 , 책, 놀이수단, 음식을 체험하며 즐기면서, 우리는 아시아 연대의 다음 세대는 청소년, 아동들이라고 생각하여 많은 유용한 자원을 프로그램에 투입했다. 
지금은 우리가 아이디어를 모으고 열정적으로 인큐베이팅한 프로그램들이 정부기관, 또는 위타기관의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으로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이슈들을 개발하였다. 
정부와 국가, 위탁사업체들은 먼저 시작한 단체들과의 연합, 지원보다 예산을 사용하기 위해 더 정신이 없어 보였다. 자발적으로 시작한 우리들의 교육프로그램은 201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관련하여 한겨21에서 2004년 11월 보도한 기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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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에 놀러오세요

‘아시아의 친구들’에 선보인 생활 속의 평화박물관 1호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평화의 감각 일깨워줘
어린이들이 “우와~” 하며 몰려다닌다. 한줄로 늘어서서 인도네시아 악기 ‘앙클롱’으로 ‘도레미송’을 연주해보고, 앙증맞은 타이의 향 세트를 보며 감탄의 소리를 뱉어낸다. 버마(미얀마) 카렌족의 전통의상을 조심스레 만져보다가도, 한국군의 베트남 양민학살에 관한 사진 앞에 서면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매주 한 차례씩 평화체험 프로그램

지난 11월8일 오후, 경기도 일산구 대화동 ‘아시아의 친구들’ 사무실 한켠에 작은 공간이 새로 문을 열었다. ‘평화방’이라고 이름 붙은 이곳은 ‘생활 속의 평화박물관’이다. 20평 남짓한 공간은 각 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아시아 각국의 전통물품으로 꾸며졌다. 인도네시아의 세팍타크로 공과 필리핀 전통 등불, 타이의 부처상, 베트남 전통모자 등 동남아시아 각 나라에서 날아온 물건들이다. 한국 ‘대표선수’로는 꽹과리가 전시됐다.


사진/ ‘평화방’에서 어린이들이 인도네시아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지난 11월8일 문을 연 ‘평화방’은 어린이를 위한 ‘생활 속의 평화박물관’이다.(김진수 기자)

벽 한쪽에는 ‘미안해요 베트남’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학살된 베트남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과 사진이 걸려 있다. 한국군의 총격으로 턱과 혀가 날아간 할머니의 얘기와, 하루 사이 자녀 세명을 모두 잃은 어머니의 절규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에서 일어나는 학살극과 버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설명도 있다. 물론 ‘현재진행형’인 이라크 전쟁의 비극도 전시되어 있다.

평화방은 지금까지의 평화운동이 일회성 집회나 캠페인에 그치고 있다는 문제의식 끝에 생겨났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경험 없이 구호에 그치는 ‘평화’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권단체인 ‘아시아의 친구들’과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준)’는 평화박물관 설립 운동의 첫걸음으로 어린이를 위한 생활 속의 박물관을 생각해냈다. 우선 ‘어깨에 힘이 들어간’ 박물관의 느낌보다는 어린이들이 쉽게 ‘놀러올 수’ 있는 사랑방으로 꾸몄다. ‘아시아의 친구들’ 회원인 정석연·권혜정 부부가 원래 견적비용의 반의 반 정도만 받고 공사를 맡았고, 이들과 함께 일했던 현장 노동자들도 직접 망치를 들었다. 이와 함께 주입식 교육으로 해결되지 않는 ‘평화’를 어린이들이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평화노래 배우기’와 ‘그림으로 내가 바라는 평화세상 표현하기’ ‘평화도서 읽으며 토론하기’ ‘아시아 전래놀이 배우기’ ‘이주노동자 언니오빠들의 한국생활’ 등의 프로그램이 매주 한 차례씩 돌아가면서 열린다.

어린이들을 평화운동의 주체로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교육의 대상이 아닌 교육의 주체로 거듭난다. 어린이들은 이날 자기가 생각하는 평화를 작은 나무판에 그려넣었다. 평화는 빛나는 것이라며 별을 그려넣고, 전쟁을 안 하면 지구에는 사랑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지구 안에 하트 모양을 그리기도 했다.
일곱살난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이정민(38)씨는 “평화라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개념이어서, 우선 보고 느끼라고 아이를 데리고 왔다”며 “전쟁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차미경 평화박물관 추진위원회 공동 사무처장은 “이전에 이주노동자들과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두 차례 운영하면서 아시아 각 나라의 전래놀이를 가르쳤더니, 어느 순간부터 전쟁놀이를 하지 않더라”며 “어린이들이 ‘평화지기’가 되어 평화운동의 주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여러 모습의 평화박물관이 만들어질 계획이다. 장소는 교실이 될 수도 있고, 교회 한켠이 될 수도 있다.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 거저 만들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문의 031-921-7880, www.foa2002.or.kr).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