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지자체들이 앞장선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사업 (by 임명숙)
차미경
게시일 2024.11.07  | 최종수정일 2024.11.07



지자체들이 앞장선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사업
                                            임명숙/ 아친 활동가 

 
젊은 여성들의 농촌 기피 현상으로 1995년경부터 시작된 농촌 총각들과 중국 및 동남아시아 여성들과의 결혼은 꾸준히 늘어 지금은 농촌 결혼의 40% 정도가 국제결혼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음에도 계속되는 농촌의 고령화와 저출산 및 저인구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올해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여러 지방자치체가 나서서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라는 조례를 제정해 결혼중개업체와 특정 종교단체를 통한 국제결혼을 주선하고 있다. 국제결혼 소요 비용으로 1인당 700~1500 만원 중 일부인 500~700 만원을 결혼성사 후 보조해 주는 방식을 이 사업에 외국인 지원사업인 국제결혼 가정 사회통합을 위한 지원예산10배나 되는 비용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소요 비용은 대부분이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결혼 중개업체로 흘러 들어가 그들의 배만 불리고 합법적임을 내세워 더욱 양산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무엇보다 성스럽고 두 사람의 사랑이 전제되어야 할 결혼이 우리나라 지자체의 뜻있는(?) 사업을 위해 합법적 매매혼에 가깝게 타국여성들이 결혼중개업체의 정확하지 않는 정보를 믿고 새로운 삶을 꿈꾸며 기대하며 이 땅에 들어온다.
 
하지만 국제결혼 한 가정의 52.9%가 최저빈곤층으로 가난을 벗어나고자 고국을 떠나온 이주한 여성들을 더욱 빈곤하게 하고 나이 차이가 많거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남편 등으로 본국에서의 삶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이주여성들이 많이 생겨났다. 어느 한 이주여성은 장애인인 남편과 시댁 식구들을 대신해 아예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도 있다. 또한 매매혼에 가깝게 결혼을 하다 보니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은 이주여성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문화 차이가 난다고,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욕설을 하거나 폭력도 일삼는 일도 흔한 일이 되고 있다. 또한 심하게는 이주여성을 성적 도구나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한 사람, 집안 일과 농사 일을 해낼 일꾼 정도로 취급해가는 실정이다.
 
물론 행복한 생활을 하는 이주여성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주여성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다. 이렇게 무시당하며 살아가는 이주여성들의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에는 엄마라는 존재를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며 정체성을 찾아갈지도 의문스럽다. 이제 현실을 직시한 이주여성들은 부자를 꿈꾸지는 않는다. 다만 인간다운 삶, 한국 주부들이 누리는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싶을 뿐이다.
 
이렇게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국제결혼을 지자체가 우리 농촌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생겨나고 있는 문제 해결은 뒤로 한 채 국제결혼 성사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안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주여성들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모든 이주여성들이 한국에서 한 인간으로써, 여성으로써 작은 행복에도 큰 기쁨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지자체가 되기를 바란다.
 

기록 건 등록:   박은주 
한국어 타이핑: 신대연
포스팅 관리:    차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