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원 기록이야기 공모
그 때 그 시절 앨범 속 수봉산
미추홀학산문화원
게시일 2023.10.28  | 최종수정일 2023.11.09

[ 그 때 그 시절 앨범 속 수봉산 ]

 
우리 동네에 있는 나지막한 산, ‘수봉산’. 인천 시민이라면 누구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산입니다.

어린시절 가족들과 놀이기구를 타러 갔던 수봉랜드, 학창시절 학교에서 소풍을 떠났던 수봉산,
무더운 여름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 어두운 밤 아름다운 별빛이 가득한 수봉별마루.

이와 같이 우리들의 앞마당 놀이터가 되어주는 수봉산을 
다양한 사진과 이야기
로 모아내기 위해 공모전을 운영했습니다.

 
| 주민들의 앨범 속 수봉산 사진

공모전은 2023년 9월 12일부터 약 한 달 간 운영했으며, 총 24명의 주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사진은 144점이 접수되어 다양한 수봉산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로 수봉랜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며, 어린시절의 추억을 함께 적어주셨습니다.


       
 
 
| 우수참여작

그 중 수봉산의 특징과 삶의 추억을 사진과 이야기에 잘 담은 10편의 우수참여작을 선정했습니다.

    
 
우리의 첫 놀이공원은 수봉랜드!! _ 김인정
인천에 살고 계신 작은 할아버지께서 저희의 첫 놀이공원인 수봉공원의 추억을 만들어 주셨어요~ 저희 3남매와 사촌동생까지...
지금은 다들 중년이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수봉공원을 찾았을 땐, 놀이동산이 없어졌어요. 아쉬운 맘에 가끔 찾아보는 사진입니다.


   
  
삼남매의 추억의 놀이터 수봉산 _ 박인희
울 동네 유일한 놀이터~ 사진의 배경은 1982년 5월 4일, 어린이날 기념으로 부모님과 3남매가 수봉공원에 방문한 사진이다.  그 당시에는 다 그렇다시피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울 동네 수봉산 수봉공원이 최고의 놀이터이며 쉼터였다. 초등학교 소풍도 수봉산, 중학교 교가에는 수봉산 마주보고~ 라는 가사가 있듯, 그만큼 수봉산은 어릴 적 추억에 큰 차지를 하고 있다.


   
 
65년 전 초등학교 1학년 때 소풍갔던 추억이 있는 곳 _ 윤옥자
어선배타는 남편은 한 달에 한 두 번 집에 오기 때문에 애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는데 큰아들 입학한 기념으로 30여년 전 아련한 추억을 생각하며 공원 나들이 가서 놀이기구 탔던 기억이 나네요. 6년 후 공원 입구 망배단 앞쪽으로 핀 장미꽃이 너무 예뻐서 찍었는데 표정이 영 아니었어요.


  
   
 
공원 추억 _ 이상훈
예전과 달라진 지금 전망대 자리에 있던 비둘기집. 지금은 놀이터지만 어린이날 필수 코스이며 그때가 아니어도 올라가면 언제나 하루종일 신나게 했던 놀이동산에 있는 엄마와 나, 동생.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현충탑과 팔각정이 있고 오랜만에 사진으로 다시 만난 보고 싶고 그리운 나의 할머니의 추억이 있다.



 
시간여행 _ 이정우
38년전 아빠와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이 아빠가 되어 아들과 함께 같은 곳에서 함께한다. (시간여행)


  
 
우리가족 꿈의나라 수봉공원 _ 이지민
수봉공원으로 가는 높은 계단을 오빠와 삼촌은 항상 가위바위보를 하며 오르락 내리락 했어요. 오르기 힘든 계단이 힘들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었죠.

저의 최애는 동전을 넣으면 움직이는 동물자동차(?)였는데 한 번 끝나고나면 꼭 한 번 더 태워달라고 조르곤 했어요. 사진 속 엄마는 지금과는 달리 건강하게 잘 걷고있는 것 같아 보기 좋으면서도 죄송해지네요.


 
 
기억난다!! 수봉산 놀이 기구^^ _ 정지선
어린 시절 삼촌이 오빠와 나를 데리고 수봉산 놀이동산과 월미도에 나들이 왔던 기억이 납니다. 멀미로 고생했지만, 수봉산 놀이동산에 가서 놀이기구를 봤을 때 너무 신났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보면 너무 시시한 놀이기구처럼 느껴지지만, 당시에 하늘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묘하면서도 재밌었던 기분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추억 담기 D-365 _ 차민지
어릴 적 찍었던 사진 대부분의 배경은 늘 수봉공원이었어요. 여유롭지 못했던 형편에 그나마 갈 수 있는 놀이기구가 가깝게 있었기에, 제겐 최고의 꿈동산이었죠. 점점 크면서 다른 곳으로 이사도 가고 바쁘게 살다가, 대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곧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쌍둥이언니랑 마지막으로 벚꽃이 만개한 날 추억을 담아두었는데, 이렇게 다시 꺼내보게 됐네요.

사진에만 담겨 추억속으로 사라져 버릴 줄 알았는데, 이런 이벤트를 통해 함께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면 위안이 될 것 같아요. 놀이기구 철거 소식 이후로는 그 직전까지 1년 동안 거의 매 주말마다 갔던 것 같아요. 그냥... 어릴 적 모든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서글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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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산은 그렇게 계속 오래오래 잘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대대손손 이어지면서 사진 속 추억의 배경은 바뀌겠지만, 누군가의 집이었고, 꿈이었고, 눈물을 받아주던 곳이었으며,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그런 곳으로요.



 
허니문카와 동생들 _ 한재희
약간 쌀쌀한 3월, 일주일의 봄방학때 남동생과 외사촌 여동생들을 데리고 자주가던 수봉공원에서 올라가서 한컷 남겼다.



 
사진촬영 명소 수봉산 _ 허태련
제 초등학교 입학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인천의 최고 관광지였던 수봉산에 일부러 올라가서 전문사진사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그 시절 집집마다 사진기가 있던 시절이 아니었죠. 지금은 누구나 휴대폰으로 자유롭게 사진 찍지만 50년 전엔 귀한 물건이었죠. 나무 키도 제 키도 작았던 시절인데 나무도 울창한 아름드리나무가 되었고, 저도 엄마보다 훨씬 큰 중년이 되었습니다.
 

심사를 맡아주신 최정학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사무처장님께선 "수봉산의 특징과 여기에 담긴 주민들의 삶과 추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사진들이 많아 감사했습니다. ··· 사진을 내주신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와 함께 사진을 심사하다보니 많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번 '그 때 그 시절 앨범 속 수봉산' 공모전을 통해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수봉산의 추억과 경험 등 다양한 기록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미추홀구의 지역자원이며, 여러 역할로서 자리잡은 산인만큼 모여진 사진과 이야기가 더 귀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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